• 입력 2023.01.06 16:37

중국이 대만에 대해 봉쇄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2조달러(약 2537조원)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엄 그룹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양안 갈등이 중국의 대만 봉쇄로 이어지면 이런 규모의 세계 경제활동이 위기를 맞아 경제적 충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우선 대만이 봉쇄되면 반도체 공급망의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평가에 따르면 대만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92%를 생산하고 있으며, 자동차나 스마트폰, PC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로디엄 그룹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대만이 봉쇄되면 대만산 반도체의 공급 중단만으로도 이들 업종 기업들이 연간 1조6천억달러(약 2030조원)의 매출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만 반도체를 사용하는 다른 기업들에까지 미칠 이차적 효과까지 고려하면 추가로 수조달러 이상 규모의 경제활동이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로디엄 그룹은 대만산 반도체가 국제 시장에 공급되지 못하면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은 재앙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봉쇄 여파로 중국과 무역하는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 연장이 지장을 겪으면서 이로 인한 중국과의 무역 차질 규모도 2700억달러(약 34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대규모의 러시아 기업 주식 매도세가 나타났던 것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식들이 투매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로디엄 그룹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시가총액 7750억달러(약 983조원) 규모인 미국 증시 상장 중국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현실화하면 주가 급락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 정부가 이에 대응해 지난해 러시아처럼 중국 내 외국 투자를 묶어두기 위한 자본통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1270억달러(약 161조원)에 이르는 대만 관련 직접 투자와 100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중국의 해외 투자·차관 제공도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디엄 그룹은 중국의 대만 봉쇄 시 위험에 빠질 세계 경제활동 규모를 약 2조달러로 추산했지만,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나 군사행동 가능성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라면서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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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인근 비행하는 미사일 탑재 중국군 항공기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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