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2.29 20:45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경기 결과 [미쓰비시컵 트위터 캡처]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과 비기며 조 2위를 유지했다.

인도네시아는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A조 3차전 홈 경기에서 태국과 1-1로 비겼다.

23일 캄보디아를 2-1로 꺾고 26일엔 브루나이에 7-0으로 대승했던 인도네시아는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며 승점 7(골 득실 +8)로 조 2위를 지켰다.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대회 결승전에서 만났던 태국과의 리턴 매치에서 수적 우세를 안고도 승점 1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를 포함해 이 대회 역대 최다 6회 우승에 빛나는 태국은 인도네시아에 골 득실에서 앞선 선두(2승 1무·승점 7·골 득실 +9)를 지켰다. 태국은 앞선 두 경기에선 브루나이(5-0), 필리핀(4-0)을 연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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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의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인도네시아는 다음 달 2일 필리핀과, 태국은 캄보디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 1위를 노린다.

태국이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양상에서 역습을 주로 노리던 인도네시아가 전반 39분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위탄 술라에만이 페널티 지역 밖으로 나온 태국 키티퐁 푸타우추에악 골키퍼의 패스를 끊어내 비어 있는 골대를 향해 혼자 돌진하는 상황을 맞이했으나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골대 바깥쪽을 스친 뒤 벗어나고 말았다.

낙담한 신 감독이 주저앉아 무릎을 꿇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아까운 기회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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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으로 선제골 넣은 인도네시아의 마크 클로크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트위터 캡처]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는 아스나위 망쿨람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슛을 때릴 때 태국 티라톤 분마탄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마크 클로크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어 선제 골을 안겼다.

후반 17분엔 태국의 미드필더 산라왓 뎃밋이 사딜 람다니의 무릎 쪽을 가격하는 거친 파울로 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수적 우세도 안게 됐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35분 태국 사라크 유옌이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인도네시아 선수를 스치고 골 그물을 흔들어 동점 골이 됐다.

이후 두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으나 결국 한 쪽이 앞서 가는 득점이 나오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동남아시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는 지난 대회까지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메인 스폰서가 바뀌면서 이름도 '미쓰비시컵'이 됐다.

이번 대회엔 10개 팀이 출전해 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A조에선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브루나이, B조에선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가 경쟁하고 있다.

B조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선두(2승·승점 6·골 득실 +9),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가 2위(2승 1패·승점 6·골 득실 +3)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은 30일 싱가포르, 다음 달 3일 미얀마와 경기를 치르고, 말레이시아는 다음 달 3일 싱가포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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