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8.17 16:46
  • 수정 2021.11.02 20:19

아프간 무장 단체 탈레반에 함락된 아프가니스탄. 20년간 아프간에 주둔했던 미군이 지난 5월 철수하자마자 불과 3개월여 만에 수도 카불까지 탈레반에 넘어갔는데요. 현재 카불 공항은 탈레반의 공포 정치를 피해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라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아프가니스탄 정부 최초의 여성 교육부 장관인 랑기나 하미디(45)는 끝까지 카불에 남아 아프간 국민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는데요.

하미디 장관은 무장 단체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함락한 지난 15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영국 BBC 방송과 실시간 인터뷰를 갖고 “지금 나는 창문에서 최대한 떨어진 복도에서 인터뷰하고 있다”며 “내일 아침까지 우리가 살아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나는 11살 딸이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이 느끼는 공포를 느낀다”고 털어놨는데요. 이어 “내 딸이 꿈꿔 왔던 모든 미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만약 살아남는다면 수백만 소녀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마디 장관의 인터뷰를 접한 수많은 사람들은 그가 꼭 살아남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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