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6.14 16:03
  • 수정 2023.09.22 14:30

IBK기업은행, 4년간 493억원 지출..점유율 5.63%
2위 LH, 341억 3.89%..3위 한전, 189억 2.16%

[이포커스 곽경호 기자]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가 신문사에 지출하는 광고비 내역이 사상 첫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정부광고 집행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약 31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광고주와 매체 형태에 따라 재분류하고 기본적 지표들을 추출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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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론노조와 정보공개센터는 2020년 6월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정부광고 집행내역 공개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는데요. 이에 정보공개 일부거부처분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승소하면서 2016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이포커스>는 17일 언론노조의 해당 자료를 분석했는데요. 분석 결과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곳은 IBK기업은행(중소기업은행)이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2019년 4년 동안 총 493억4,600만원의 광고비를 신문사에 지출했는데요. 연 평균 123억3,600만원을 신문사 광고비로 집행한 셈입니다.

IBK기업은행의 전체 정부광고비 점유율은 무려 5.63%에 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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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공공기관 2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입니다. 해당 기간 총 341억6,5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해 연평균 광고비는 85억4,000만원, 점유율은 3.89%로 나타냈습니다.

정부·공공기관 3위는 한국전력공사로 총 189억3,900만원을 광고비를 지출해 연평균 광고비는 47억3,400만원, 점유율은 2.16% 이었습니다.

IBK기업은행, LH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전력 등 3개 기관의 광고비 점유율을 합산하면 전체의 10분의1이 넘는 11.68%였는데요.

정부 광고비를 지출한 전체 기관수가 3,176개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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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소기업은행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전력 같은 민원 발생 리스크가 크고 개발 사업 위주의 공기관 보다 훨씬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금융 공기업임에도 임기제 행장의 치적 홍보나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과도한 광고비를 지출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데이터가 공개된 지난 2016년~2019년은 전임 김도진 행장이 재임중이던 시기인데요. 현 IBK기업은행 행장은 윤종원 행장이며 윤 행장은 지난 2020년 초 취임해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됩니다.

윤 행장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에 내정됐지만 여당 내 반발로 임명이 무산됐었는데요. 윤 행장 재임 기간 중 집행한 정부 광고비 규모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공개된 데이터에는 뉴스 통신사, 온라인 매체에 지출된 광고비는 포함되지않아 실제 전체 광고비는 이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포커스>는 IBK기업은행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금융 공기관이 과도한 광고비를 지출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반론을 요청했는데요.

해당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 확인을 해본 뒤 답변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추가 답변이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제작=김수정 기자)

CG/최서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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