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10.13 11:19
  • 수정 2022.05.06 15:46
노티드도넛/인스타그램
▲ 노티드도넛/인스타그램

[이포커스 김지수 기자] 서울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매주 같은 요일과 시간에 알람을 맞춘다. 지방에 있어 매장 방문이 힘든 손님들에게 온라인 '빵케팅'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요즘 디저트 명소는 소위 '불티'가 난다. 구매력이 있어도 준비된 상품이 먼저 팔려 버린다.

이에 MZ세대를 필두로 ‘빵케팅’, ‘디케팅’ 문화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정해진 수량의 빵과 디저트를 선착순으로 구매하기 위해 유명 가수의 콘서트 표를 티켓팅하듯 경쟁을 벌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명품 매장에서만 나타나던 오픈런이 디저트 매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 유명한 가게마다 사람들이 줄을 섰으며 외관이 특이한 가게 앞에서는 인증샷을 찍느라 대기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들은 왜 이렇게 디저트와 빵에 진심인걸까?

긴 줄 끝에 빵 구매에 성공한 이들은 일단 먹기 전에 인증샷을 먼저 찍는다. 마치 인증샷을 찍으러 온 것처럼 열심히 찍는다. 이들은 “자신이 이렇게 예쁘고 유명한 곳에 방문했다는 걸 자랑하고 알리기 위해 이런 행위를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증샷 문화에 전문가들은 “디저트 카페는 ‘예쁜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이를 친구들에게 알리기’가 청년들에게 접근이 쉽고 단시간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종의 ‘놀거리’가 됐기 때문”이라며 "장기 불황기에 유행하는 작은 사치였던 립스틱 구매하기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먹는 행위’가 아닌 SNS에 올리는 2차적인 놀이로까지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놀이문화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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