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11.11 16:41
  • 수정 2022.05.06 15:43

[이포커스 이재윤 기자] 마침내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렸습니다. 2년 가까이 움츠리고 숨죽였던 마음을 툴툴 털고 가까운 국내 여행부터 떠나 보자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서울·수도권 시민들에게 부담없는 '당일 여행' 또는 '1박 2일' 여행 코스를 이포커스와 함께 떠나 보시죠.

솔뫼성지 입구/사진=이재윤 기자
▲ 솔뫼성지 입구/사진=이재윤 기자

'여행F (Focus)' 오늘은 충남 당진으로 가보겠습니다.

서울에서 당진까지 승용차로 가려면 경부 고속 도로를 이용, 천안을 거쳐 가는 길과 서해안 고속 도로를 타고 가다 당진 나들목으로 진입하는 2가지 코스가 있습니다.

주말에는 서해안 고속 도로가 밀리는 관계로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3시간 가량 걸리는데요. 차가 막혀도 우측에는 서해안 뷰가 반겨주니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고, 가다 보면 웅장한 서해 대교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진에는 '당진9경'으로 불리는 관광지가 산재해 있는데요. 그 중에서 백미는 단연 '솔뫼성지'입니다.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에 위치한 이곳으로 가는 길은 서해안 고속 도로 당진나들목→ 국도32→ 합덕→ 솔뫼성지 인데요. 이곳은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꼭 가보고 싶은 관광·유적지로 손꼽힙니다.

솔뫼성지 입구의 김대건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 조형물/사진=이재윤 기자
▲ 솔뫼성지 입구의 김대건 신부와 프란치스코 교황 조형물/사진=이재윤 기자

사적 제 529호로 지정된 솔뫼성지는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 하여 순우리말로 ‘솔뫼’라 이름 붙여진 곳인데요.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탄생한 자리입니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 할아버지 김진후, 작은 할아버지 김종한, 아버지 김제준, 그리고 김대건 신부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으로 ‘한국의 베들레햄’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 생가 마당에는 1984년 이 곳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좌상이 설치돼 있다/사진=이재윤 기자
▲ 성 김대건 신부의 생가. 생가 마당에는 1984년 이 곳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좌상이 설치돼 있다/사진=이재윤 기자

김대건 신부는 이곳 솔뫼성지에서 1821년 8월 21일 태어나 1836년부터는 마카오에서 사제 수업을 받았습니다. 이후 1845년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에 입국, 척박한 조선에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다 '기해박해' 당시 1846년 9월 16일 군문효수형(죄인의 목을 베어 군문 앞에 매어 달던 일)으로 순교했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바치는 기도문 비석/사진=이재윤 기자
▲ 성 김대건 신부 생가에서 바치는 기도문 비석/사진=이재윤 기자

국내 제1의 가톨릭 성지로 잘 알려진 이곳은 1984년 5월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내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김대건 신부가 대표 성인으로 시성된 후 가톨릭교회의 공경의 대상이 됨에 따라 역사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중요한 문화 유적이 됐습니다. 2014년에는 천주교 아시아 청년 대회 개최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교황 방문의 감동이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성 김대건 신부 생가 마루/사진=김재윤 기자
▲ 성 김대건 신부 생가 마루/사진=김재윤 기자

2021년은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입니다. 이를 기념, 유네스코에서는 김대건 신부를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해 그 의미를 더욱 높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솔뫼성지는 많은 천주교 신자들과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솔뫼성지 진입로/사진=이재윤 기자
▲ 솔뫼성지 진입로/사진=이재윤 기자

당진에는 '당진9경'이라 불리는 유명 관광지들이 있는데요. 그중 '솔뫼성지'는 3경에 해당합니다. 당진9경을 모두 둘러보려면 2박3일 일정은 돼야 가능한데요.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솔뫼성지를 찾은 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삽교호 함상 공원'을 들르는 코스를 권합니다. 당진의 제7경인 '삽교호 함상 공원'에서는 해군·해병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군함 테마 공원과 연계한 해양 테마 과학관은 해양관, 화석과 광물관, 공룡관, 생태관, 영상 체험관 등으로 꾸며져 해양 과학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근에는 삽교호 횟집거리가 대규모로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삽교호 공원 내 조형물/사진=이재윤 기자
▲ 삽교호 공원 내 조형물/사진=이재윤 기자

지금까지 '여행F' 이재윤 기자와 함께 가본 당진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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