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1.08 00:18
  • 수정 2021.12.06 11:42

일과 육아, 학업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요즘,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산수가 맑고 아름다워 참으로 구하던 바에 맞다"

조선 중기의 대학자 퇴계 이황은 단양(丹陽)을 두고 이 같이 칭송했다. 단양은 충청북도의 동북부에 위치한 군이다. 동쪽은 강원도 영월군과 경상북도 영주시, 서쪽은 제천시, 남쪽은 경상북도 문경시와 예천군, 북쪽은 강원도 영월군에 접한다.

자동차로 2시간을 조금 넘게 꼬박 달리면(서울 출발 기준) 단양의 아름다운 산수를 만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4~5시간이 소요된다(서울고속버스터미널→원주시외버스터미널→제천버스터미널→단양시외버스터미널).

▲ '단양팔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단양팔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단양팔경'은 '관동팔경'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확고히 인정받은 명승지다. 단양팔경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곳은 단연 '도담삼봉(嶋潭三峰)'이다. 도담삼봉은 남한강 상류 한가운데에 3개의 기암으로 이뤄진 섬으로, 푸른 강물 가운데 우뚝 선 기암괴석이 모두 남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조선왕조의 개국 공신인 정도전(鄭道傳)은 이곳 중앙봉에 정자를 짓고 이따금 찾아와서 경치를 구경하고 풍월을 읊었다고 하며,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한 것도 도담삼봉에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도담삼봉' 좌측으로 뻗어 있는 경치.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도담삼봉' 좌측으로 뻗어 있는 경치.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삼봉 정도전.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삼봉 정도전.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곳곳에 감각적인 조형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곳곳에 감각적인 조형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정자(해발 200미터)에 올라 바라본 '도담삼봉'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정자(해발 200미터)에 올라 바라본 '도담삼봉'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단양팔경' 중 하나인 석문.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단양팔경' 중 하나인 석문.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도담삼봉을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정자를 지나 200m 가량 더 들어가 보면 무지개 모양의 돌문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단양팔경 가운데 하나인 '석문'이다.

석문의 왼쪽 아래에는 작은 굴이 하나 있다. 굴속을 들여다 보면 마치 구획정리가 된 논두렁처럼 경계 지어진 암석에 물이 담겨져 있는데 신선이 농사를 짓던 논이라 해 '선인옥전(仙人沃田)' 혹은 '옥전'이라 불린다.

석문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마고할미가 하늘나라에서 물을 길러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려서 비녀를 찾으려고 흙을 손으로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됐다고 한다. 술과 담배를 좋아하던 마고할미는 비녀를 찾지 못해 일생을 이곳에서 보내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서 바위가 됐다. 지금도 긴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마고할미의 형상이 바위에 남아 있다.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단양은 마늘을 이용해 요리한 음식들이 유명하다. 그 가운데서도 '마늘떡갈비'는 단연 으뜸이다. 단양팔경을 감상한 후에 즐기는 든든한 한끼는 일상생활의 피로를 말끔히 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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