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1.18 20:54
  • 수정 2021.12.06 11:42
 ⓒ 제천시청
▲ 삼한시대의 유물 의림지. ⓒ 제천시청

일과 육아, 학업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요즘,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의 일정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충청북도 동북부에 위치한 제천시. 동쪽으로 단양군, 서쪽 충주시, 남쪽 경상북도 문경시, 북쪽 강원도 영월군·원주시와 접해 있는 제천은 내륙 남·북쪽으로 청풍호(충주호)와 의림지를 품고 있다.

카페에서 바라본 청풍호(충주호).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카페에서 바라본 청풍호(충주호). ⓒ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생긴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호수다. 짙은 산림으로 드러워진 주변의 깊은 계곡과 함께 수려한 경관을 뽐내고 있는 호반은 중부 지방의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근방 카페에서 따뜻한 차와 함께 청풍호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의림지.  ⓒ 이포커스=곽유민 기자
▲ 의림지. ⓒ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의림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리시설 중 하나다. 예부터 오늘날까지 주변 농사의 젖줄이 돼 온 의림지는 신라 진흥왕 13년 악성(樂聖) 우륵이 용두산 물을 막아 둑을 쌓은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우륵은 가야금을 안고 풍광 좋은 곳을 찾아다녔는데, 지금 의림지 있는 곳 동쪽의 돌봉재에서 노닐다 이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의림지역사박물관.  ⓒ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 의림지역사박물관. ⓒ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바로 앞 위치한 의림지역사박물관에서는 다른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다. 옛날 의림지 근처에 살던 어느 부자에게 한 승려가 시주를 청했다. 그러나 부자는 거름을 퍼줬고, 집안에서 지켜 보던 며느리가 쌀 한 바가지를 퍼 스님에게 주며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었다. 스님은 그것을 받고는 “곧 천둥과 비바람이 칠 터이니 뒤돌아 보지 말고 산속으로 피하라”고 했다. 스님 말대로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치자 며느리는 산골짜기로 도망치다 집에 남아 있는 아이가 생각나 집쪽을 뒤돌아 봤다. 그러자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이 울리더니 며느리의 몸은 돌로 변했으며 집이 있던 자리는 땅속으로 꺼져 온통 물이 괴고 말았다. 그 곳이 바로 의림지이며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제비 바위(연지암) 근처 어딘가 돌이 된 며느리가 서 있다는 전설이 있다.

또 조선시대 선조 때 의림지에 커다란 이무기가 살고 있어 사람들이 접근조차 못했는데, 어씨 성을 가진 다섯형제가 그 이무기를 물리쳐 그때부터 사람들이 마음 놓고 의림지에서 쉴 수 있게 됐다는 전설도 있다. 이밖에도 의림지역사박물관에는 의림지의 역사와 구조, 관개방법, 생태 등이 재밌는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어 찾아볼 만하다.

 ⓒ 네이버지도 캡처
▲ ⓒ 네이버지도 캡처

서울에서 출발해 약 2시간에 걸쳐 성남이천로와 광주원주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를 지나면 제천에 다다를 수 있다. 버스를 이용해도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정도만 가면 제천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춘천 닭갈비.  ⓒ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 돌아오는 길 춘천에서 맛보는 닭갈비는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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