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2.21 12:01
  • 수정 2020.12.21 16:01
[이포커스=안성찬 기자]
▲ [이포커스=안성찬 기자]

올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17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9% 가까이 성장했다. 특히 수출액도 3.8%나 증가한 7조7600억원이나 됐다. 게임 산업이 국내 4차 산업의 한 축이자 수출 효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우리나라 게임 시장의 성장은 유명 게임업체들의 활발한 신작 발표가 한몫을 했다. 여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의 여파도 컸다.

하지만 양지(陽地)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이다. 게임 산업의 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그늘'의 장막이 걷히지 않고 있다.

올해 게임업계는 운영 문제로 큰 논란을 야기했다.

대표적 사례는 '던전 앤 파이터'였다. 게임 운영자 중 한 명이 권한을 악용, 게임 내 재화를 무단으로 생성한 뒤 중간 집계 당시 현금 약 53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가 발각됐다. '직원 계정'이라는 사실을 명시되지 않은 채 라이브 서버에서 권력을 남용하고 유저들을 농락했으며 결국 재화 무단 생산으로 배임을 저질렀다는 내용이다.

파장이 커지자 제작사 네오플 대표 노정환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게임은 기술이 발전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게임과 서비스를 진행해야 하는 점에서 운영진의 서투른 대처가 아쉽다.

'가디언 테일즈'는 잠수함 패치와 이벤트 스크립트 수정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카카오 게임즈는 늑장 대처로 유저들의 비판을 사기도 했다. 결국 해당 논란으로 한국 가디언 테일즈 실무 담당자가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엄청난 고가의 게임 아이템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한 커뮤니티에 따르면 NC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에 등장하는 '집행검'은 유저들이 구매하려면 최소 수천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집행검'은 NC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후 NC의 우승컵 시상식 때 들고 나와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칼이다.

이 집행검은 리니지 게임에서 유저들이 강화를 원할 수록 가격은 더 올라가 억 단위로 가격이 오른다.

특히 '집행검+8' 레벨까지 가려면 현금 3억을 호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집행검 가격이 이처럼 어마어마한데도 '집행검 +10'을 제물로 받치는 그랑카인의 심판을 10월 최초로 획득한 유저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랑카인의 심판은 아파트 두 채 가격까지 가능하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과연 정상적이냐는 비판이 높은 실정이다.

게임 산업이 성장의 뒤에 숨은 '일그러진 영웅'이 되지 않으려면 게입업체 스스로의 노력 외에는 해답이 없을까.

저작권자 © 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