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2.11 13:54
  • 수정 2020.12.11 15:11
[이포커스=이길재 기자]
▲ [이포커스=이길재 기자]

다이소가 유해물질이 기준치의 600배나 초과한 아기욕조를 팔았다가 공분을 사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다이소 아기욕조 사태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안전성 조사 결과를 통해 알려졌다. 욕조의 배수구 플라스틱 마개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보다 무려 612.5배 초과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기욕조 사태 이후 상당수 부모들은 다이소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는 제조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등 집단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공동 대응을 위한 오픈 채팅방도 개설돼 1000여 명 넘게 참여 중이다.

문제의 아기욕조 '코스마'는 D사가 제조한 제품이나 판매는 대부분 다이소에서 이뤄졌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국민 아기욕조'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고 한다.

다이소의 브랜드와 가성비만 믿었던 대다수 부모들의 마음은 어떨까.

맘카페의 한 회원은 "최근까지도 이 욕조를 사용했다"며 "아이가 뚜껑을 여닫는 걸 좋아해 목욕 내내 손에 쥐고 있었고, 구강기라 목욕 내내 쪽쪽 빨며 놀기까지 했다. 나 자신이 원망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되도록이면 가격이 싼 제품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다. 다이소의 아기욕조를 구매했던 대다수 부모들의 마음은 같을 것이다.

다이소에 부모들이 분노하는 것도 이 같은 부모들 마음을 악용했기 때문은 아닐까.

'서민기업'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다이소는 판매 제품 가격의 상한이 1개 품목당 5000원이다. 제품 대부분의 가격은 1000원~2000원 선이다.

문제는 도저히 이 가격에는 만들 수 없는 제품을 상당수 팔고 있다는 점이다. 판매 가격을 최고 5000원에 맞춰야 하다 보니 제품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이소는 일본의 '100엔 숍'을 모토로 창업됐다. 100엔은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이다. 1000원의 품질에 맞는 제품을 파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으면 '아기욕조' 사태는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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