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09.07 12:11
  • 수정 2022.09.08 00:32
곽도훈 기자
▲ 곽도훈 기자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추석이 지나면 편의점에서 신라면 1봉지를 사려면 1000원을 내야한다. 1년도 채 안돼 가격이 200원 가량이나 올랐다. 라면 1봉지 가격이 1000원은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신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본격적인 '가격 저항'이 일어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온라인상에서는 '농심 불매' 'ㅈ라면으로 갈아타기' 등 신라면 가격 인상을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들이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달 말 농심이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자 업계의 연쇄 가격 인상을 예고하는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국제 원·부자재 값이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농심의 논리를 대변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 농심에 이어 가격 인상을 예고한 업체는 팔도가 유일하다. 팔도는 내달 1일부터 라면 제품 평균 가격을 9.8% 올리기로 했다. 이번 인상 대상 브랜드는 총 12개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업계 2위 오뚜기를 포함한 여러 식품 기업들의 라면, 과자 가격 인상 예고는 없는 상태다.

지난 7월 중순 농심의 올해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어닝쇼크'로 나오면서 기자는 농심이 하반기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라 예상했다. 이 예상이 불과 한 달 만에 현실화돼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농심 신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추종은 과거 대비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다. "맛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유가 주류다.

그렇지만 신라면은 여전히 국내 라면 판매량 부동의 1위다. 농심이 가격을 올리면 후발 주자들은 당연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적자를 메꾸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긴다면 '가격 저항' 보다 더 큰 저항에 부닥치게 된다.

세계 경영 석학이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짐 콜린스 교수가는 저서 ‘기업 몰락의 5단계’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원한 것은 없다".

저작권자 © 이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